대한항공 전산망에 부분 장애가 발생, 국내선 항공기 수십여편의 출발이 지연되고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6일 오전 9시 15분께 대한항공 본사 메인 컴퓨터와 각 지방공항을 잇는 발권.탑승수속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해 김포, 김해, 제주, 광주, 포항공항 등 전국 대부분의 공항에서 탑승수속 지연으로 모두 50여편의 항공기 출발이 20∼30분씩 늦어졌다.

김해공항의 경우 오전 10시 10분 제주로 가려던 대한항공 KE 1108편이 20여분지연 출발하는 등 오후 2시까지 6편의 항공기가 출발예정시간보다 20∼30분 늦게 출발했다.

또 지방공항 5곳에서 전산망 고장으로 자동으로 이뤄지던 발권.탑승수속 작업이불가능해져 탑승수속에 필요한 정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하면서 탑승수속이 늦어져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한항공측은 이날 오전부터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에도 실패해 문제를 일으킨 전산시스템을 통째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사 메인 컴퓨터의 전산장애가 예상보다 심각해 예비 컴퓨터로 대체하는 작업까지 했는데도 고장원인을 찾아내는데 실패해 부품 일체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사측은 부품 교체작업이 끝나는 오후 5시께 전산망이 완전 복구될 것으로보고 있으나 사고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승객불편이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