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 회담에서 평화적 핵활동을 동결대상에서 빼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가운데 지난 5월 한 국제워크숍에서 전력난 해소를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짓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6일 미국 노틸러스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월 12-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 연구소 주최로 열린 `아시아 에너지안보 워크숍'에 참가, "장기적으로 에너지안보를 위해 풍부한 우라늄 매장량을 바탕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짓고 석유 탐사 및개발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측 대표단은 이 워크숍 발표문에서 "1차에너지에서 차지하는 석탄 비중을낮추고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힌 뒤 "전력생산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차차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10월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북아 전력계통연계 워크숍에서 전체 발전시설용량 가운데 원자력 비중을 2010년 17%, 2020년 32%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원전건설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북한측은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을 개발하고 지역 및 국제사회의 지원 아래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노력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형 수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수년 내에 600MW 가량의 시설용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송배전망을 현대화하고 계통망 승압을 통해 송배전 손실을 줄이는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