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택지개발지구가 신행정수도의 최대 수혜지역인 것은 맞아요.

그런데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서인지 평가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거래가 영 안풀리네요."

대전 유성구 노은지구는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로 사실상 확정된 충남 연기군에 인접해 있는 총 1백5만여평 규모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인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해 1번 국도를 이용하면 15분 정도면 연기군에 도착할 수 있다.

연기군 방면 국도 왼쪽이 7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한 노은1지구,오른쪽이 올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노은2지구다.

신행정수도의 최대 수혜지역이지만 정작 현지 부동산시장은 거래가 드문 한산한 모습이다.

노은1지구의 기존 아파트는 물론 2지구의 분양권 역시 이미 두 배가량 급등한 상태여서 선뜻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돋보이는 입지 여건

노은지구의 입지는 최근 청약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연기군 조치원읍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투기바람을 몰고온 조치원읍 신흥리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4백60만∼4백90만원선으로 33평형의 분양가는 1억6천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프리미엄(웃돈)이 많게는 수천만원씩 붙어 노은1지구 지족동 대우아파트 가격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흥리 푸르지오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투기 수요가 몰렸을 뿐 입지나 기반시설 면에서는 노은지구와 비교할 바가 못된다"고 잘라말한다.

노은지구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여서 녹지는 물론 학교를 비롯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 인근에 대전 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외삼역이 오는 2007년 상반기께 들어서면 대전 옛도심을 통과해 동남권과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호가 차이로 거래는 한산

신행정수도 후보지 평가결과가 발표되면서 노은1지구의 기존 아파트 매매 호가는 평균 10% 올랐다.

지족동 현대산업개발 1차 아파트 29평형의 시세는 1억7천만∼2억1천7백50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대략 2억원 정도가 호가다.

하지만 호가가 올랐어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시세라고는 보기 힘든 상황이다.

매매가 안되는 것은 가격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오장필 샤인개발산업 사장은 "분양 당시 로열층도 미분양됐던 노은1지구 아파트들은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이 발표되면서 대부분 분양가의 2배까지 값이 뛰었다"며 "막상 재료가 노출되면서 사려는 측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인근 다다공인 관계자는 "문의전화는 종종 있지만 현재 가격에 과감하게 투자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보유자들도 장기 보유할 경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결국 호가 차이가 커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알지공인 관계자는 "3개월 전에 현대산업개발 2차 34평형을 2억8천만원에 중개한 이후로 매매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격이 역시 2배 정도 오른 노은2지구 분양권도 매수세 실종으로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2지구는 분양권 전매가 1회 가능하지만 투기열풍이 불면서 한 번 이상 전매된 곳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지금 구입하면 입주 때까지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단기 프리미엄을 노리고 문의하는 투자자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전=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