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외사범죄수사대에 의해 러시아불법 취업알선 조직이 적발됨으로써 러시아 여행사와 국내 직업소개소가 새로운 '불법체류자 양산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블다디보스토크에 사는 T(50.여)씨는 지난달 17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U여행사에 1천500달러를 주고 관광여권과 비자를 만든 뒤 속초항을 통해 국내에들어왔다.

H씨는 이어 러시아인 취업알선 브로커 G(46)씨에게 소개비 200달러를 주고 국내취업알선 브로커 김모(51.H인력 대표)씨를 소개받은 뒤 김씨에게 월급의 30%를 주기로 하고 안산의 한 새시제조공장에 공원으로 취업했다.

H씨처럼 러시아에 있는 U여행사를 통해 국내에 들어와 알선브로커 등을 거쳐 국내 공장에 불법 취업한 러시아 및 우즈베키스탄 등 옛 소련연방 주민들은 지난 2001년 6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90여명. 이들은 러시아의 다른 여행사들을 통해 H씨와 같은 방법으로 국내에 입국, 불법취업한 나머지 러시아인 등 64명과 함께 경찰에 적발돼 모두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혐의로 불구속입건됐다.

이들은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코리안 드림'을 쫓아 관광비자로 입국해 국내 공장에 취업했지만 결국 불법체류자로 강제출국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들을 단속한 경찰은 지난 3년간 러시아의 U여행사와 국내 브로커 등을 통해국내에 입국, 불법취업한 러시아인 등 옛 소련연방 주민들이 모두 3천8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취업하려는 러시아인들이 늘면서 러시아 현지에서는 국내 취업알선 브로커들과 연계한 여행사 등 불법 인력송출회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어 러시아 당국에서도 수사에 들어갔다고 경찰이 전했다.

외사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최근들어 러시아에서 국내에 들어와 불법취업하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결국은 여행사와 취업알선 브로커들의 배만 채워준채많은 수의 국내 입국 외국인들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