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가 운용하는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펀드 중 올 상반기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낸 상품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초 5천원대였던 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1만2천원대까지 급등한 덕택이다.

하이일드와 후순위채펀드는 신용등급 'BB+' 이하의 투기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들이다.

13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대한투신운용의 하이일드펀드인 '뉴하이일드2년혼합'은 지난 6개월 수익률이 62.71%에 달했다.

KB자산운용의 '주은뉴하이일드A2혼합' 등 5개 펀드도 40∼50%대의 수익률을 냈다.

후순위채펀드 중에는 대한투신의 'CBO후순위채단위형H-2'가 62%의 수익을 내는 등 3개 펀드들이 평균 3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처럼 일부 고위험·고수익 펀드들이 '수익률 고공비행'을 하는 이유는 올들어 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가 최근 몇년간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이들 펀드자산에 포함됐던 하이닉스 채권이 강제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으로 바뀌었는데,올들어 주가 상승으로 '대박'이 터진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닉스 주가 상승으로 그동안 펀드 투자 고객이 봤던 손해는 상당부분 만회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출자전환된 하이닉스 주식은 2006년까지 팔 수 없어 이처럼 높은 수익률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