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2시간7분20초)가 국민적 염원인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월계관의 꿈을 안고 15일 마침내 장도에 오른다.

지난 4월7일부터 대전 유성에서 훈련을 시작해 중국 쿤밍과 강원도 횡계 등 국내외에서 4개월 간 쉼없는 담금질을 해온 이봉주는 15일 오전 9시45분 대한항공 5901편으로 최종 전지훈련을 위한 1차 기착지인 이탈리아 브레시아로 떠난다.

오인환 삼성전자육상단 마라톤 감독과 이봉주, 이명승(25), 외국인 훈련 파트너존 나다사야(25.탄자니아)는 브레시아에서 닷새동안 시차 조정과 컨디션 조절 훈련을 실시한 뒤 7월20일부터 8월6일까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2차 고지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3월14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15초로 올 상반기 세계랭킹 10위의기록을 낸 이봉주는 지금까지 총 98일 간의 훈련을 소화했고 앞으로 46일 간의 마무리 훈련 일정을 남겨놓고 있다.

이봉주는 8월 6, 7일께 그리스로 입성해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전원도시 시바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현지 적응훈련과 식이요법을 실시한 뒤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결전의 스타트 라인에 선다.

이봉주는 "내 마라톤 인생 전부를 걸었다. 국민의 염원인 아테네올림픽 마라톤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인환 감독은 "현재 이봉주의 몸 상태는 강원도 횡계에서 고강도 훈련을 소화한 탓에 많이 지쳐있다.

브레시아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생모리츠에서 본격적인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봉주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과 98년 로테르담마라톤 한국 최고기록 수립, 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연패, 2001년 역사적인 보스턴마라톤 우승 등 숱한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엮어내며 생애 총 31번 마라톤 풀코스를완주했다.

그러나 메달 획득이 기대됐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불운으로 24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던 기억을 뼈저리게 안고 있는 이봉주는 이번이아픔을 씻고 올림픽을 제패할 마지막 기회로 보고 역대 어느 대회보다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해왔다.

(화성=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