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서 산업용 고압 고무호스를 제작,판매하는 (주)센텍의 우영화 사장(60)은 평범한 "주말 골퍼"처럼 골프를 즐기면서도 클럽챔피언을 일곱차례나 차지한 "불가사의"한 사람이다.

우 사장은 80년초 골프에 입문한 뒤 라운드는 한 달에 두어번 정도에 불과했고 연습도 그리 많이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4년뒤에 양지CC에서 69타를 기록하는 고수가 됐다.

그는 "어떻게 고수가 됐냐고 물어오면 대답하기가 참 곤란하다. 다만 골프가 천부적으로 나하고 맞은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더파 고수가 된 사람에게 비결이 없을 수 없다.

우 사장은 실제 연습장에 가지 않는다. 연습장에 가는 사람을 보면 "노동하러 가는구나. 나쁜 습관 길들이러 가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다.

그는 그 대신 헬스클럽에 매일 간다.

거기서 골프연습이라고는 볼 없이 치는 '헛 스윙' 50여차례가 전부다.

약간 무거운 작대기를 들고 스윙을 한다.

"'연습 스윙은 볼을 맞히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스윙을 해볼 수 있지요. 골프근육도 강화되고요. 연습장에서 실제 볼을 치는 것보다 훨씬 낫지요. 초보자일수록 더욱 이 연습 스윙을 많이 해야 합니다."

우 사장은 스코어를 잘 내는 요령을 이렇게 설명했다.

"세가지 원칙만 지키세요.

첫째,5번아이언이냐 6번아이언이냐 선택할 때 무조건 긴 클럽을 잡는다.

둘째,그린까지 1백m가 넘게 남아 있으면 핀은 무시하고 그린 가운데로 친다.

셋째,퍼팅은 짧지 않게 치기 위해 치기 전 '짧으면 안돼'라고 속으로 되새긴다."

그는 이어 "지금보다 좀 더 잘 치고 싶으면 자신의 스윙을 비디오로 찍어 거기에서 발견되는 단점을 집중적으로 교정해 보라"며 "그보다 더 잘 하고 싶으면 잘 가르치는 레슨프로를 수소문해 배우라"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그야말로 별도로 시간을 내서 연습하지 않지만 효율적인 방법으로 골프실력을 향상시켜온 셈이다.

그는 연습장을 가더라도 결코 한 방향으로 10개이상 치지 않는다고 한다.

좌-우-중앙으로 5개씩 번갈아 친다.

그가 스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피니시 포지션을 일정하게 해주는 것'이다.

우 사장은 "클럽은 비싼 것만 있지 좋은 것은 없다"며 "자기에게 맞는 클럽은 마누라를 만나는 것처럼 팔자소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만원짜리 국산 페어웨이우드와 20년째 쓰고 있는 핑 퍼터를 보여주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