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들이 패밀리레스토랑의 마케팅 전쟁 한 가운데 있다.

최근 업체들마다 가족손님을 잡기 위해 '어린이 꼬시기'에 한창인 것.

앞다퉈 유치원생들을 매장으로 초대해 견학도 시켜주고 점심도 준다.

업체는 마케팅 효과를 보고,아이들은 가까운 곳에서 견학 기회를 가지는 윈-윈 전략인 셈.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매장일수록 견학 행사에 열성적이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주택가 매장에서 한달에 2∼3차례 꼬마 손님을 모시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과정도 보여주고 어린이 메뉴를 무료로 대접한다.

견학 행사를 자주 실시한다는 빕스 등촌점 이용철 점장은 "레스토랑이 교육장으로 활용되니 지역 내 이미지가 좋아졌다"며 "미래고객에 대한 마케팅이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아웃백스테이크는 오픈 때부터 견학 예산을 따로 책정해 이벤트를 실시할 정도로 '키즈 마케팅'을 중요시한다.

일산 목동 부산해운대점 등 가족고객이 많은 점포에서 한달에 3∼4건 이상의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학부모들이 매장에 전화를 걸어와 요청할 정도로 인기다.

베니건스 잠원점은 아예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독일의 놀이학교인 하바학교와 공동으로 '신나는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미리 신청만 하면 매장을 찾는 아이들에게 무료다.

앞으로 월2회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들은 "요즘엔 아이들이 외식 메뉴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 고객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주5일제 실시로 가족단위 고객이 증가하는 만큼 업체들의 '꼬마손님 모시기'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