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사건'을 조사중인 감사원으로부터질문서를 전달받은 AP통신 서울지국이 빠르면 내주초 답변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출장중인 크리스토퍼 토치아 AP통신 서울지국장이 이날 감사원에 "질문 내용을 검토중이나 주말께나 서울로 돌아가므로 답변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빠르면 내주초 AP통신이 답변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말했다.

감사원은 고(故) 김선일씨 피랍을 확인하는 외교통상부와 AP통신간 전화통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AP통신 서울지국에 ▲외교부의 누구와 통화했는지 ▲비디오테이프를 확보하고도 왜 보도하지 않았는지 ▲서울지국이 이 테이프를 직접 확인했는지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에는 문의했는지 등의 질문이 담긴 질문서를 보냈다.

한편 감사원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핵심 인물인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을 8일오전 10시 감사원으로 불러 2차 조사를 벌인다.

감사원은 김 사장을 상대로 김씨의 실종 사실을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이유, 자체 석방협상을 시도하면서도 한국대사관을 4차례나 방문한 이유와 함께 언제, 어떤 단체와 협상을 벌였는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바그다드 한국대사관에서 조사를 벌였던 현지조사단(단장 문태곤)이오는 11일 귀국하는대로 김 사장에 대한 1-2차례의 추가 조사를 벌인뒤, 사건의 사실 규명에 초점을 맞춘 1단계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의 현지 정보수집과 교민보호체계에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김비호.김천호 형제의 진술을 반박할만한결정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라크 추가파병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지 대사관의 교민보호체계 및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정보수집.분석.전달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개선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