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욕증시는 고유가와 일부 기업의 실적 악화경고, 반도체 종목에 대한 증권업체의 부정적 의견 등 잇단 악재로 간신히 지탱돼온 나스닥 종합지수 2,000 포인트가 힘없이 무너지는 등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3.23 포인트 (2.15%) 하락한 1,963.43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3.50 포인트 (0.62%) 내린 10,219.3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19 포인트 (0.82%) 빠진 1,116.19로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끝에 사흘만에 개장한 뉴욕증시는 배럴당 40달러선에 육박한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했고 리만 브라더스가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일부 반도체 종목들의 급락으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증시 분석가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0.62%), 인터넷 업체야후(-2.21%), 전자ㆍ전기업체 제너럴 일렉트릭(0.51%) 등의 실적이 아주 좋은 경우투자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겠지만 유가가 불안한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큰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텔(-0.84%)의 수익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리먼 브라더스 보고서와 자체 수익악화전망을 내놓은 코넥선트(-43.38%) 등에 영향을 받아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의 빌미가 됐다.

반도체 관련주 가운데 비티시 세미컨덕터(-13.53%)와 브로드컴(-8.76%), RF 마이크로 디바이시스(-9.01%), 래티스 세미컨덕터(-15.29%) 등의 낙폭이 특히 컸고 AMD(-3.01%)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3.13%) 등 대형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
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97%나 떨어졌다.

실적 악화 경고를 내놓은 소프트웨어 업체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역시 대량거래속에 35.97% 폭락했다.

조종사 임금 삭감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델타 항공은 3.65%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연합의 제재 중지를 위한 소송 기일이 잡혔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93% 내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항공 이외에 인터넷,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은행, 증권등이 약세를 보였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석유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12억8천만주에 그친 반면 나스닥은 19억주로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종목이 더 많았고 하락종목 수와 상승종목 수의 비율은거래소가 약 3 대 2, 나스닥은 약 3 대 1에 각각 달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