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상반기 비디오시장을 또다시 석권했다.

비디오점 체인 씨네타운이 올해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전국 520개 가맹점의대여순위를 집계한 결과 한국 영화는 톱10 중 일곱 자리를 차지했다.

1위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올드보이'. 2월 중순부터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이 영화는 5월 말 칸 수상 소식과 함께 또다시 상위권에 복귀했다.

'올드보이' 같은 비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상반기 결산 집계에서 수위를 차지한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상반기 정상을 차지한 '주유소 습격사건', '공동경비구역 JSA',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 중 코미디가 아닌것은 '…JSA'뿐이었다.

박중훈, 정진영 주연의 코미디 '황산벌'은 2위.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권상우 신드롬을 일으킨 '말죽거리 잔혹사'는 3~4위를 차지했다.

외화 중 제일 좋은 성적을 거둔 영화는 조니 뎁 주연의 어드벤처 '캐리비안의해적:블랙펄의 저주'로 5위에 올랐다.
그 뒤를 '위대한 유산', '동해물과 백두산이','내사랑 싸가지' 등 국산 코미디 세 편이 이었으며 외화 '젠틀맨리그'와 '이탈리안잡'이 10위권에 턱걸이했다.

안방극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는 김하늘과 이범수였다.
100위권 안에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17위), '빙우'(77위), '동갑내기 과외하기'(97위) 등 김하늘의 출연작 세 작품이 포함됐으며 이범수의 출연작으로는 '오!브라더스'(19위),'싱글즈'(50위), '안녕!유에프오'(56위)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적별로는 미국 작품(합작 포함)이 상위 100편 중 50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 영화는 39편을 포진시켰다.
이밖에 프랑스와 일본 영화는 각 3편과 6편, 중국 영화는 2편이었으며 이외 나라들의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