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5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신규지출축소 등을 통해 올해 재정적자를 75억 유로 줄이겠다는 계획을승인받음으로써 과다한 재정적자에 대한 EU의 조기 경고 조치를 피하는데 성공했다.

EU 재무장관들은 이탈리아가 제출한 EU 성장.안정협약 기준치를 넘는 재정적자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재정적자 상한선을 넘지 않도록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재무장관 회의 의장인 게리트 잘름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직접 이런 추가 조치 이행을 챙기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내년에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 문서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신규 지출을 42억유로 줄이는 한편 보험회사와 금융 기관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폐지,13억유로를 충당하고 부동산 매각을 통해 20억유로를 조달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 집권 연정이 이같은 재정적자 축소 종합대책을 10일 안에 승인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으로 EU 재무장관들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EU집행위는 지난 4월 적절한 긴축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규모가 EU 기준치인 국내총생산(GDP)의 3%선을 넘는 3.2%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조기 경고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EU로부터 재정적자 종합대책을 승인받았지만 이미 경제 실정을 놓고 불협화음이 노출되는 연정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해야하는 힘든 과제를 앞두고 있다.

앞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주말 우파 집권 연정 내 하나인 국가동맹의 지안프랑코 피니 부총리가 실정을 이유로 경제장관 경질을 요구함에 따라 최측근인 줄리오 트레몬티 장관을 사임시켰다.

(브뤼셀 AP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