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전쟁 범죄와대량 학살 혐의로 유죄가 인정되면 교수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제레미그린스톡 전 영국 이라크 특사가 밝혔다.

5일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린스톡은 B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라크 임시정부가 사형 제도를 부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이 같이말했다.

그는 영국은 사형제도에 반대하고 있지만 후세인의 재판은 `이라크 법원'에서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유죄가 인정되면 이라크 법원은 `사형'을선고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린스톡은 이어 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처벌의 내용이 아니라 후세인에 대한재판이 국제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법적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는 것이라고말했다.

이라크 임시정부의 셰이크 가지 알-야웨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으로부터주권을 이양받은 직후 사형제도를 부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한편 그린스톡 전 특사는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전을 전후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중대 실수'를 범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라크에는 우리가 우려했던 대량살상무기가 없었던 것이 명백하다"면서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다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총리의주장은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그린스톡은 그러나 이라크를 침공, 후세인을 제거한 것은 이라크 민주화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톡 전 특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라크전과 관련해 영국 정보기관들의 오류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버틀러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오는 14일 또는 15일 발표될 예정인 버틀러 보고서가 이라크 정보를 수집하고분석해온 정보기관 책임자들을 강력히 비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권 노동당의피터 헤인 의원은 버틀러 위원회의 조사가 `마녀 사냥'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경고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