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지분가격 '미끄럼'..동.호수 유리해도 일반분양價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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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재건축단지의 조합원 지분 가격이 일반분양가 아래로 추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다음달 동시분양을 앞두고 급등세를 보이던 송파구 잠실3단지 지분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재건축단지 내 조합원 지분은 일반분양아파트 분양가보다 싸다는 이점 때문에 큰 폭으로 올라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일반분양가를 웃돌았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시 4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였던 잠실주공4단지 내 일부 조합원 지분이 일반분양가보다 4천만원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다음달 7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될 잠실3단지 조합원 지분값도 일반분양가와의 차이를 메우기 위해 가파르게 오르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잠실4단지의 일반분양분 분양가는 지난 3월26일 결정됐다.
이후 조합원 지분이 수천만원 싼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지난 5월에는 조합원 지분값이 일반분양가(34평형 6억7천만원선)를 웃돌기도 했다.
조합원 지분이 동·호수 등에서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유리해 프리미엄(웃돈)이 붙으면서 일반분양가를 뛰어넘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합원 지분값 급등세는 일반분양 이후 2개월이 채 안돼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침체로 추가 분담금이 부담스러워 급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34평형 배정이 확정된 조합원 지분값은 6억3천만~6억4천만원선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늘고 있지만 이주비와 융자를 빼고도 3억~4억원을 일시에 지불하는 게 부담스러워 매수세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기존 영동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삼성동 캐슬킹덤의 경우 12억3천6백만원에 분양된 62평형 조합원 지분이 12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강남구 청담동 e-편한세상 2차 32A평형의 조합원 지분도 6억7천만원선에 매물로 나오는 등 일반 분양가(6억7천7백만원) 수준까지 값이 떨어진 상태다.
잠실3단지도 일반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윤곽이 드러나면서 조합원 지분값이 1억원 이상 급등했었다.
조합원 동ㆍ호수 추첨 후 일반분양가가 조합원 지분값보다 7천만원 이상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합원 분담금을 감안하면 조합원 지분값이 이미 일반분양가를 웃돌고 있는 데다 잠실4단지 등 기존 재건축조합원 지분값 약세 여파로 조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