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30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고(故) 김선일씨 피살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하고, 내달 29일까지 30일간의 조사활동에 착수한다. 국회는 본회의에 앞서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라크내 테러집단에 의한 한국인 피살사건 관련 진상조사특위'(국조특위) 첫 전체회의를 열어 조사대상기관, 증인등을 선정하고, 주요 활동 일정 등을 담은 국조 계획서를 작성해 본회의에 제출한다. 조사대상기관에는 외교통상부와 국가정보원, 국방부, 감사원, 주이라크 대사관,무역협회,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ICA(한국국제협력단) 등과 김씨가 근무했던 가나무역 등이 선정될 전망이다. 국조특위는 김씨 피랍 비디오를 입수한 AP통신에 대해서는 외국 언론기관이라는지위 때문에 정식 조사는 어렵지만, 최대한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특위는 또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 임홍재 주이라크 대사, 이라크 주재 국정원 관계자와 무관,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위내에 설치되는 이라크 현장 조사단은 열린우리당 윤호중 이화영 의원과,한나라당 박진 권영세 의원 등 4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이르면 내주초 출국해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윤호중 의원은 "감사원 감사반이 오늘부터 요르단 암만에서 현장조사를 벌이기 때문에 내주에 국회 조사단이 출발하면 일정이 겹치지 않을 것 같다"고말했다. 특위는 약 20일간 예비조사를 벌인뒤 사흘 동안 기관별 보고를 받고 내달 25일을 전후해 3일간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활동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특위 위원에는 ▲열린우리당 김한길 유선호 송영길 김성곤 유승희 윤호중 이화영 정의용 최성 최재천 의원 등 10명 ▲한나라당 이경재 박진 권영세 엄호성 황진하장윤석 전여옥 송영선 의원 등 8명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민주당 김종인 의원등 20명이 참여하고, 위원장에는 이경재(李敬在) 의원이 유력시된다. 이경재 의원은 "각 기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부실할 경우 정식으로 기관보고를 받거나 관련부서를 방문 조사하는 등 진상규명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정부내에서 정보가 묵살된 부분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진실 파악의 입장에서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