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원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뜻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에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할 때 결국 입각을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그의 당 잔류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이 클 것이란 점이 입각 불가피론을 펴는 쪽의 논거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28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유인태(柳寅泰) 이호웅(李浩雄) 의원과 회동한 데 이어 자신과 가까운 정봉주(鄭鳳株) 이인영(李仁榮) 최규성(崔圭成) 우원식(禹元植) 의원과도 만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최종 조율했다. 특히 유 의원과의 회동에서는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의견 교환과 함께 김 의원의 입각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걱정이 많아서 이라크 추가파병 외에 다른 얘기는 하지 못했다"고말했지만, 회동에 참석한 문학진(文學振) 의원은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며 "김 의원이 딱 잘라서 얘기한 바 없지만 입각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유 의원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입각하리라 본다"고 말했고, 이호웅(李浩雄)의원은 "김 의원에게 반드시 입각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고, 그렇게 믿는다"고 했다. 이들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김 의원은 입각을 전제로 한 상태에서 `다른 자리'를 조심스럽게 타진했을 개연성이 있다. 이미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교육부총리 기용설이 나돌고 있다. 김 의원의 측근으로 통하는 의원들도 일단 입각에 기운 모습이다. 정봉주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입각 거부' 가능성에 대해 "1% 정도"라며일축하고 "통일 장관 문제가 불거진 지난번에는 후배그룹이 강하게 `받지 말라'고했지만 그 이후에는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규성 의원도 "통일 장관을 했으면 좋겠지만 대통령께서 `복지부가 좋겠다'고한다면 최근 정국 상황과 모양새를 봐서라도 가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 의원이 이날 회동 후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한 성명 발표 방안에대해 "당분간 얘기를 안 하기로 했다"(유인태)라고 유보 입장으로 돌아선 것도 입각쪽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당분간'이란 단서를 달았다는 점에서 이르면 29일 이해찬(李海瓚)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후 있을 새총리의 각료 제청 전까지는 입각 문제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김 의원이 통일장관에 대해 미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막판 기류가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고일환기자 jahn@yna.co.kr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