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치러진 올해 수능 모의평가에서 대부분수험생이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쉬운 과목을 위주로 대부분 4과목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거나`가'형에 가중치를 주기로 함에 따라 `가'형을 선택한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앞서 치러진 각종 모의고사에서 과목간 큰 편차를 보였던 선택과목의 등급 구분 점수 격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일 재학생 47만6천774명과 재수생 6만6천943명 등54만3천7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수능시험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4일 발표하고수험생 개인별 성적 통지표를 25일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나눠주기로 했다. ◆수험생 영역.과목 선택 끝내 = 영역별 응시 비율은 언어 99.3%, 수리 91.9%,외국어 97.6%, 탐구 97.3%, 제2외국어/한문 19.5%였다. 선택과목별로는 수리영역의 경우 `가'형이 33.9%, `나'형이 66.1%로 3명 가운데2명이 수학Ⅰ만 출제 범위에 포함되는 `나'형을 택했다. 수학Ⅰ과 수학Ⅱ는 물론 선택과목까지 있는 `가'형에서는 `미분과 적분' 선택이97.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확률과 통계' 1.8%, `이산수학' 0.5% 순이었다. 지난해 12월 모의고사와 비교하면 `가'형 선택이 5.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이는 주요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가'형을 반드시 보도록 지정하거나 `가'형 선택시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과 적분' 쏠림 현상은 지난해 12월 78.0%에서 이번에는 97.8%로 더욱 심해졌다. 4과목까지 고를 수 있는 사회탐구영역은 한국지리(69.9%), 사회문화(64.9%), 한국근현대사(57.7%), 윤리(51.5%), 국사(48.4%), 정치(29.5%), 경제(25.6%), 법과 사회(17.3%), 세계사(10.5%), 세계지리(8.6%), 경제지리(5.7%) 순으로 선택 비율이 높았다. 서울대가 인문사회계열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지난해 12월 모의고사에서 가장 많이 선택했던 `국사' 선택 비율이 5위로 떨어진 대신 이른바 `쉬운 과목'인 한국지리, 사회문화, 근현대사, 윤리 등의 선택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 과학탐구는 화학Ⅰ(91.3%), 생물Ⅰ(86.9%), 물리Ⅰ(63.7%), 지구과학Ⅰ(47.4%),화학Ⅱ(46.3%), 생물Ⅱ(32.3%), 물리Ⅱ(15.0%), 지구과학Ⅱ(8.1%) 순으로 지난해 모의고사 때와 같았다. 직업탐구에서는 컴퓨터 일반, 상업경제, 회계원리를 많이 선택했고 해사 일반,수산 일반, 해양 일반, 수산.해운정보처리를 선택한 수험생은 비교적 적었다. 대부분의 대학이 사회.과학탐구에서 2~3과목을 반영함에도 최대 4과목을 선택한수험생이 91.5%, 92.4%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 본수능에서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내겠다는 `입시 전략'까지 보여줬다. 3과목까지 고를 수 있는 과학탐구에서도 3과목 선택자가 96.5%였다. ◆선택과목간 점수 격차 줄어 = 수리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0~200점)는 `가'형이 136점, `나'형이 142점으로 6점 차이가 났다. 지난해 모의고사 때도 `가'형이 141점, `나'형이 147점으로 `나'형이 6점 높았었다. 따라서 같은 점수를 얻었다면 `가'형에 1% 가중치를 주는 대학에서는 `나'형이4.64점, 3% 가중치를 주는 대학에서는 `나'형이 1.92점, 또 5% 가중치를 주는 대학에서는 `가'형이 0.8점, 10% 가중치를 주는 대학에서는 8.6점 높은 점수를 받는 셈. 언어(0~200점)는 130점에서 1등급과 2등급이 갈렸다. 또 탐구영역(0~100점)의 1등급 하한 점수는 ▲사회탐구 63(경제지리)~68점(세계사) ▲과학탐구 66(화학Ⅰ.생물Ⅰ.생물Ⅱ)~69점(물리Ⅰ.지구과학Ⅰ.물리Ⅱ.화학Ⅱ)▲직업탐구 65(컴퓨터 일반)~69점(농업기초기술.기초제도) 등으로 3~5점 차이가 났다. 지난해 모의고사에서 선택과목별로 사회탐구의 1~2등급 구분 점수가 최대 6점,과학탐구는 7점 격차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난이도에 크게 신경을 썼던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그 차이가 줄어든 것. 제2외국어/한문은 한문의 1등급 하한선이 6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러시아어Ⅰ이63점으로 가장 낮았다. 단 1명이 응시한 아랍어Ⅰ은 표준점수가 산출되지 못했다. 평가원은 표준점수를 대학이 입학 전형에서 그대로 사용하면 선택과목별 원점수만점자의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등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대부분의대학이 백분위를 활용하거나 백분위를 표준점수화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한 상태여서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차이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