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무역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살된 후 국내에서도 대규모 테러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경찰이 대테러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24일 향후 국내에서의 테러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대테러 조직과 인력, 장비 등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대테러 경비 활동은 경찰청 경비과 내의 대테러계가 전담하고 있으나, 1개 계(係)로 대테러 활동을 전담하기가 무리라고 판단, 대테러과(課)를 신설해 테러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또 각 지방경찰청에도 대테러계를 신설, 경찰청 대테러과 10명 등 전국에 56명의 대테러 전담요원을 두기로 했다. 대테러 특공대 병력도 증강해 제주와 강원 지역에도 대테러 특공대를 배치하기로 했으며, 이동식 X-레이 탐지차량, 다목적 방탄 플랫폼 차량, 벽투시기 등 첨단대테러 장비도 도입할 계획이다. 대테러 활동의 제1단계인 첩보수집, 특히 국내 외국인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도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와 함께 외국인 동향을 파악하는 외사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 불법체류 외국인이 많은 경기.인천지역과 국제회의 개최가 많은 제주지역의 외사계를 과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미국에서 `테러지원국가'로 분류된 이라크 등 6개 국가에서 3천여명의 외국인이 입국해 있으며, 경찰은 국정원 및 출입국관리사무소와의 유기적인협조 아래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2일 경찰청을 방문, 치안태세를 점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경찰의 대테러 예방역량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함에 따라 행자부 등의 협조를 얻어 인력과 장비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는 전 세계에서 연평균 461건의 테러가 발생했으나, 이라크 전쟁이 일어난 지난해에는 무려 809건의 테러가 일어나 전세계가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이라크에 파병한 스페인은 지난 3월 11일 마드리드 기차역에서 발생한 대규모열차 테러로 190명이 사망하고 1천8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를 겪었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