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이후 남북은 접근하려는 반면, 북ㆍ미는 전쟁이 발발할지 모를 수준으로 악화되는 바람에 한ㆍ미관계가 악화되는 결정적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군비통제연구실장은 23일 오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종합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북한 핵문제와 위기의 한미동맹' 주제의 특별세미나에서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미국이 북한을 대(對)테러전쟁의 중요한 표적으로 삼았는데 한국이이에 적극 동조하지 않는다면 한ㆍ미동맹은 유명무실하게될지 모를 상황"이라며 "한ㆍ미양국은 동맹의 성립조건인 공통의 적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 "주한미군을 한강 이남으로 재배치하겠다는것은 미국이 과거와 같이 전쟁 억지기능을 담당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며 "특히상황이 나쁠 경우 개입보다 모두 철수할 수 있다는 옵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한국의 지정학적 환경으로 인해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은아니지만 결코 없어진 것이 아니다" 면서 "미국이 한국과 동맹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미ㆍ중 경쟁에서 유리한 지위를 점할 수 있다"며 한ㆍ미동맹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특별세미나에는 류재갑(柳在甲)ㆍ조성환(曺成煥)ㆍ차재훈(車宰薰) 교수(이상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들이 사회자 및 토론자로 참가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