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테러 단체의 김선일씨 납치 살해 위협에 대해 한국 언론들이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 언론들은 이라크 테러 단체를 비난하는 데는 공통의 입장을 보였으나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 행위에 분노를 표명하면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것이지 이라크 국민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번 사건을 이라크 파병 원칙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추가 파병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는 나라의 어려운 처지를 돕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BBC는 전했다. 중앙일보는 김선일씨의 살해 위협이 단순한 위협이 아니며 이전의 사례로 볼 때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번 사건이 파병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도 이라크 파병은 평화와 재건을 위한 것이며 "정부의 파병 결정은 옳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은 이번 사건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국 정부의 이라크파병 결정을 비난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 신문은 "우리가 우려하던 사건이 결국 발생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 및 점령의 동기와 수단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지적해왔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은 정부에 대해 이라크 파병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는 테러 단체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파병이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BBC는 전했다. 경향신문은 만평을 통해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을 비난했다. 경향신문 만평은 한 쪽에는 김선일씨가 무장 세력에 인질로 잡혀 있는 모습을 그리고 다른 쪽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국세력에 인질로 잡혀 강요된 상태에서 "파병은 재건지원"이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을 싣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