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언론은 22일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김선일(33)씨의 참수 소식을 충격과 경악속에 받아들이면서 "그러나 테러범들의 잔학 행위에도 불구 미국의 대테러전은 계속될 것" 이라고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페데르 메드제시 헝가리 총리와 함께 기자들과만난 자리에서 "테러범들의 행위는 야만적" 이라고 비난하고 "그들은 우리가 (이라크에서) 떠나길 바라지만, 자유 세계는 짐승같은 행위에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아직 대화를 갖지는 않았지만 노대통령도 이러한 뜻을 이해하고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이라크의 재건을도우려던 한국의 민간인이 테러범들에 의해 참수당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테러행위를 비난한다"면서 "한국정부가 지난 며칠동안 이런 종류의 테러에 직면해서 확고부동한 입장을 견지한데 감사를 표한다"고덧붙였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말 끔찍한 소식"이라면서 "테러범들의 잔학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리는 대테러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 폭스뉴스 등 미국의 방송들도 이날 김씨의 참수 소식을 머리 기사로 전하면서 김씨를 살해한 테러범들의 잔학 행위에도 불구, 이라크는 점차 더 안정화 될것이며 결국 테러범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 뉴스는 "이번 사건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서방인들을 겁주려는 것"이라고말했으며, CNN은 "이라크 납치 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스 뉴스는 특히 연합뉴스를 인용, 납치범들이 10여명의 인질을 추가로 붙잡아두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연합뉴스 워싱턴 지사에는 이날 영국 BBC 등이 김씨 피살이 한국군의 파병이나 이라크내 한국 교민들의 철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등을묻는 전화가 잇따라 서방 언론의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주미 대사관은 그간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 김씨 소재 파악을 위해 미국측과 긴밀한 협의를 갖는 등 물밑 노력을 펴오다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한승주(韓昇洲) 대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이라크 현지 한국 교민 안전을 위한 미국측과의 협력 대책및 미국 내 한국 교민과 지ㆍ상사 주재원들의 안전 대책 등을 점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김대영.윤동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