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를 억류중인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한 것으로 22일 알려짐에 따라 김씨 석방을 위한 전방위 교섭이 급류를 타게 됐다.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김씨 석방을 위한 다각적인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장재룡(張在龍)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책반이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지에 도착, 김씨 무사귀환을 위한 총력 교섭에 착수했다. 정부대책반은 이날 이슬람 성직자 단체와 이슬람계 정당 간부 등 각종 채널을통해 김씨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김씨를 납치했다는 무장단체 알-자르카위측에 다각적인 협상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위성TV 알-아라비야는 이날 오후 2시25분(현지시간)께 TV 화면아래 자막으로 "한국인을 억류중인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알-아라비야는 이어 이날 2시30분 뉴스에서 김씨 석방노력을 펼치고 있는 중재자의 말을 인용,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 연장했으며, 인질에 대한 처형도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아라비야는 그러나 구체적인 중재자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다. 김씨의 생사 여부와 소재가 명확치 않은 가운데 김씨 납치범들이 '요구시한'을연장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일단 김씨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김씨 석방을 위한 교섭이 이날 이틀째를 맞아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이라크 주재 임홍재 대사 등은 연합군 임시행정처(CPA)와 다국적군 사령부(MNF-I) 및 다국적군단사령부(MNC-I)와 다각적인 접촉을 갖고 긴밀한 정보공유를 본격화하는 한편 이라크에서 자국민이 납치됐다 석방된 다른 외국 공관의 고위급 외교관들과도 잇따라 접촉, 측면 지원을 요청했다. 대사관측은 이같은 다각적인 정보수집을 바탕으로 김씨가 억류돼 있는 것으로알려진 팔루자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각종 채널과 단체에 대해 김씨의 안전석방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팔루자 지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슬람 정당과 이슬람 고위성직자단체들과 긴밀히 접촉하며 김씨 석방을 위해 가용한 채널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바그다드=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