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지방 실수요자들의 힘.'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익산 서산 광주(경기) 등 그동안 거의 조명받지 못하던 지방에서의 분양이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특별한 재료는 없지만 지난 몇 년간 공급이 없어 대기 실수요자가 풍부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지난 14∼16일 계약을 실시한 전북 익산시 어양동 'LG익산자이'(7백49가구)는 초기 계약률이 53%에 달했다. 예비 계약자들이 몰려 현재 계약률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익산에서 8년여 만에 처음으로 분양된 것이다. 강성호 LG익산자이 분양소장은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어서 걱정이 앞섰는데 새 아파트를 기다려온 지역 실수요자들이 워낙 많았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에서 3년여 만에 분양한 고려개발의 '태전 e-편한세상'(2백78가구)도 지난 15∼17일 3일간 40%가 넘는 초기 계약률을 달성했다. 시행사인 리버하우징의 이수경 이사는 "가계약분까지 합치면 계약률은 55%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동안 하수처리시설 규제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광주시에서는 포스코건설 우림건설 등이 하반기에 추가로 아파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충남 서산시에서 3년여 만에 첫 분양된 롯데건설의 '읍내동 낙천대'가 지방 아파트 분양 성공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총 7백90가구 가운데 70%가 초기에 계약된 뒤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어 많은 주택건설업체들이 지방 분양사업을 재추진하게 만들었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오픈한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대우건설 '신흥 푸르지오' 모델하우스가 북새통을 이룬 것은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재료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지역에서 지난 8년간 분양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