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의 총애를 받다 전락한 아흐마드찰라비 전(前)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이 정적들에 대한 테러를 통해 이라크를 혼란시키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21일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이라크 과도 정부 대통령 물망에 올랐던 아드난 파차치가 이끄는 알-나흐다 당의 기관지는 21일자 호에서 "찰라비가 민병대를 동원해 국가 시설과정적들에 대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관지는 "과도정부 출범을 둘러싼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찰라비가 이라크를더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 유프라테스강 중부지역 부족 지도자들에 돈을 주고 전사들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찰라비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고 밝혀 망명 인사가운데 미 국방부로부터 가장 총애받았으며 전후 이라크 지도로 떠올랐으나 미국 정부는 WMD가 없음이 밝혀지며 궁지에 몰리자 그를 버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경찰은 지난 5월 찰라비 자택을 수색했으며, 미국은 그가 공금을 횡령하고 이란의 간첩 노릇을 한 혐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파차치 역시 유엔 특사에 의해 대통령 후보로 추천된 이후 이라크 내 각정치세력들로부터 미국이 내세운 후보라는 비판이 일자 자진 철회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어서 파차치 측의 이번 주장을 그대로 믿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