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33)씨의 피랍 사태와 관련,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21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의 무사귀환과 추가파병 중단을 촉구했다. 김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묵상으로 시작한 회견에서 이들은 "우리는 이라크인들의 울분과 저항을 이해할 수 있으나 민간인에 대한 납치 및 살해 등 비인도적 방법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부디 대화를 통해 여러분의 주장을 한국민과 국제사회에 알리고 정부의 정책 결정과는 무관한 김씨를 석방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행동은 또 "정부는 김씨 피랍과 파병 결정은 무관하다며 파병 강행의지를 밝히고 있는 반면 김씨 석방을 위한 구체적 조치나 대책은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서둘러 협상 대책을 마련해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라크 무장단체 앞으로 보내는 별도의 호소문을 통해 "오늘 한국 국민들은 이라크에서 발생한 김씨의 피랍 사건 소식을 접하며 깊은 충격에 휩싸였다"며 "미국의 부당한 침략과 전쟁, 학살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저항은 정당하지만 민간인을 억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결코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게다가 24시간으로 시한을 못 박은 것 역시 지나치게 일방적인 요구로 한국 국민들이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부 정책과는 무관한 김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민주노동당 등과 함께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긴급파병 철회 촛불집회를 갖기로 했다. 녹색연합과 초록정치연대도 성명을 내고 "김씨를 살리는데 필요한 것은 정부의 파병 철회 결정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