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쓰레기에서 발생하는 폐열이 고유가 시대의 새로운 대체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울산지역 대기업들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증기로 재활용하는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 막대한 에너지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석유화학 울산공장(공장장ㆍ김대식)은 최근 태광산업 석유화학 1공장(공장장·이상호)과 '잉여폐열 증기수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고순도 텔레프탈산(PTA) 생산중 발생되는 폐열을 활용한 증기를 만들어 이달부터 시간당 10t씩 한화석유화학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내년 5월까지 총 60억원을 투자, 양사 공장을 잇는 증기공급시설을 확충한 뒤 태광산업에서 시간당 50t의 폐열증기를 한화석유화학에 본격 공급하게된다. 엘지니꼬동제련도 최근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열(증기)을 한국제지에 공급하고 한국제지는 이를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열(증기) 수급에 관한 약정"을 맺었다. 엘지니꼬동제련은 적어도 20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제지도 수입에 의존하던 연간 2만1천t의 고유황 벙커C유를 모두 증기로 대체하면서 1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울산컴플렉스도 지난 2002년부터 산업폐기물 소각처리업체인 코엔텍과 공동으로 잉여 폐열을 이용한 증기 공급사업을 전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대표적 협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코엔텍에서 산업폐기물 등을 소각해 발생하는 증기(시간당 40t)를 인근 업체인 SK에 공급하는 형태다. SK는 자체에서 생산되는 폐열과 코엔텍에서 공급되는 폐열을 모아 열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나머지는 지하 배관망을 통해 인근 기업체에 염가로 공급하고 있다. 코엔텍은 이 폐열회수시설을 통해 연간 11억4천여만원, SK는 71억원의 에너지 절감 및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