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1일 이라크 현지에서 한국인 김선일씨가피랍된 것과 관련, 각국 공관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분야별로 실행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한국인 피랍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경찰청 대테러반 소속 `인질협상팀'의 역할이다. 대테러반 인질협상팀은 이번 사태와 같은 해외에서의 한국인 납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질협상과 관련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조직이다. 인질협상팀은 미 연방수사국(FBI)에 파견돼 연수를 받았으며, FBI 전문가가 국내에 들어와 전문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찰청 인질협상팀이 이라크에 파견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이번 사건을 담당할 외교통상부의 국외사건 대처본부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올 경우 최대한의 공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한국인에 대한 이라크 무장단체의 공세가 현실화됨에 따라 미국 대사관은 물론 한국 내에 있는 이라크 파병국가 공관, 국회, 정당당사, 정부청사등에 대한 경비 태세를 더욱 철저히 유지하기로 했다. 반전시위나 테러에 대비해 주요 시설과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서울역과 미 대사관, 이태원 이슬람성원 등에는 경비 강화를 위해 특공대와 탐지견을 전진 배치했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 있는 6개 대테러 부대는 이날 국내에서의 테러 가능성에대비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즉응태세를 강화했다. 정보수집 활동도 강화해 국내에 거주하는 이슬람인들을 대상으로 이라크 현지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지, 국내 이슬람인중 특이활동이 보이는지 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테러 가능성은 현재 없는 상태이지만 한국인 피랍문제 해결 등을 위한 공조와 경비 강화 등 경찰이 취할 수 있는 분야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