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서희부대의 이동을 시작으로 이라크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로 파병되는 자이툰부대는 평화정착 및 재건지원이라는 파병임무에 걸맞게 무기 등 장비도 철저히 방어 위주로 준비했다. 이는 파병목적이 전투가 아닌 평화재건인 만큼 이라크 저항세력들을 불필요하게자극할 수 있는 공격용 무기는 최대한 거부한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자이툰부대에는 대체로 개인용.공용 화기 및 장갑차 등 무기류와 지휘.수송용차량 등이 지원된다. 그러나 무기류의 경우 공격용은 거의 배제된 가운데 개인용 무기는 K-1, K-2 소총, 수류탄 등이 전부로 의외로 간단한 편이다. 공용화기도 K-6 중기관총과 대전차용 80㎜ 박격포와 60㎜ 로우(휴대용), 토우(차량 장착용) 등이며 다만 주둔지 방어를 위해 K-200 장갑차 12대가 투입되는 정도다. 그러나 군은 현지에서 작전 중인 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미군에요청해 공격용 헬기를 지원받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은 지휘용 지프와 1.25t, 2.5t, 5t 등 3종류의 군용 수송차량 380대가 지원된다. 이들 차량에는 테러 가능성에 대비, 앞면에는 특수 강화 방탄유리가, 옆면과 후면에는 장갑차 등에 사용하는 특수재질의 방탄막을 설치했으며 바퀴도 수류탄 폭발에도 견딜 수 있는 생고무로 특수 제작됐다. 재건지원에 필요한 건설장비는 이라크 현지 서희부대가 리스(임대)한 굴삭기 3대, 페이로더 1대, 15t 덤프트럭 15대, 기중기 1대 등을 그대로 사용한다. 테러와 현지의 살인적인 더위 등으로 인한 파병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전투복과방탄 헬멧, 전투화, 방탄조끼 등도 특수 제작됐다. 신형 전투복은 통풍성을 최대한 향상시키고 사막의 모래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상의 길이를 기존 사막용 전투복보다 7㎝ 가량 길게 만들었다. 방탄조끼는 전면반 보호가 되는 기존 방탄조끼와는 달리 후면 공격까지 감안했으며 7.62㎜ 이상의 중기관총 공격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방탄헬멧도 방탄능력을 높인 것은 물론, 2차대전 당시 독일군 철모 모양을 채택해 관자놀이와 뒷머리 보호에 취약한 기존 헬멧의 단점을 보완했다. 전투화는 사막색 세무가죽에 통풍이 잘 되도록 옆 부분을 범포지로 제작, 발목과 접촉되는 부분은 두 겹의 스펀지로 처리했으며 무게도 일반 전투화보다 140g 가벼운 1천530g으로 개선했다. 폭발물 탐지를 위해 군견 1마리와 로봇 4대, 금속탐지기 등을 편제했으며 이라크 저항세력의 급조폭파물(IED) 무력화를 위한 주파수 교란장비 5대도 지원된다. 군은 위기상황에 대비한 대응책과 교전규책(ROE) 등을 마련하고 구역별 3단계로분류한 주둔지 방호책도 준비했다. 긴급 환자 발생시 아르빌에 있는 사단병원→바그다드 동맹군 사령부 병원→독일럼스타인 병원 등으로 이어지는 후송선을 구축하고 환자 수송을 위해 이라크 모술지역에 헬기를 상시 대기시키는 대책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아르빌 현지인들과 친화력을 높이기 위해 각계에서 지원한 휠체어,의류, 축구공.축구화 등 축구용품, 치약.치솔.수건 등 생활용품, 태권도복, 텔레비전 수상기 등도 지원된다. 이들 장비는 모두 이번 달 말 구축함의 호위를 받는 4천168t 및 2만5천t급 화물선 2척에 선적, 이라크 현지로 보내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