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후보지로 발표된 4곳 가운데 충북권에서 진천ㆍ음성이 포함되고 오송이 빠지자 의외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북 오송지구는 지난 2년간 꾸준히 유력 후보지로 지목된 반면 진천ㆍ음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별로 거론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오송지구의 경우 균형 발전성과 개발 가능성, 보전 필요성 등 세 가지 기준을 토대로 충청권을 지형별 대권역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이번에 후보지에 포함된 연기ㆍ장기지구와 한 묶음으로 분류된 것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신행정수도 후보지를 선별하는 역할을 맡은 평가지원단은 지형적으로 연결된 공주 연기 오송을 한 묶음으로 분류했다. 이들 권역에서 산출된 전체 가용 면적은 모두 6천만평. 지원단은 '인구 50만명을 수용할 2천3백만평 안팎의 땅'을 찾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고, 컴퓨터는 결국 연기ㆍ장기지구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진천ㆍ음성은 오송과는 정반대 이유로 후보지에 포함되는 행운(?)을 안았다. 우선 대권역 분류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마땅한 경쟁 지역이 없었다. 이춘희 신행정수도추진단 부단장은 "국토중심점, 서울통근권, 개발가용면적 등 기본 요건을 모두 충족시킨 데다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은 지난 70년대 수도 이전 계획 수립 때 후보중 한곳으로 거론된 적이 있으며,풍수학에서는 '생거(生居) 진천, 사후(死後) 용인'이라고 할 정도로 '명당'으로 소문이 나 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