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은 14일 이란에 대해유엔 핵사찰에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이에 계속 불응할 경우 다음 단계의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연설에서 이란이 유엔의 핵사찰을 지연시키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고 있다고 비난하고 IAEA의 사찰 노력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사찰 과정에서 성실성과 신뢰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IAEA는 수개월 내에 이란의 핵 의혹 시설에 대한 사찰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핵사찰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해 완전하게 해명했는지 여부"라고 지적하고 "IAEA는 지난 2년간 이란의 비공개 핵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란측의 비협조로 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우라늄 농축 기술이 결정적인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핵사찰에 협력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하고 IAEA 이사회가 이란에 대해 강력한 비난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IAEA 결의안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이른바 유럽의 빅3 국가가 IAEA 이사회에 이란 비난 결의안을 제출한 가운데 미국은 추가 제재 방안을 규정하는 등 강력한 내용을 포함할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비동맹 국가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비동맹 이사국들은 이란에 대해 중수로 원전 개발 계획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문구를 제거하는 등 결의안 내용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또한 이날 개막된 IAEA 이사회에서 리비아의 핵프로그램 제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주 중반 이후에야 이란 결의안이 본격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보여 이란은 결의안의 내용을 완화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보고 있다. (빈.워싱턴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