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에다 여러 가지 반찬을 곁들여 식사를 한다. 된장이나 김치를 물에 풀고 양념을 넣어 보글보글 끓이거나 여러 반찬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농경문화에서 산업문화시대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생활 리듬이 빨라지고,그에 따라 패스트푸드가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선진국에서는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패스트푸드 인기가 예전 같지 못하다. 왜 그럴까. 패스트푸드는 대부분 공장에서 미리 조리된 상태로 생산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등으로 익히거나 데우기만 하면 된다. 맥도날드 등에서 즉석 요리해 서비스하는 경우에는 방부제가 필요없다. 그러나 마트에서 팔리는 패스트푸드는 각종 세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식품 보존제라는 방부제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마트에서 팔리는 패스트푸드의 경우 식품보존제의 인체 유해성 여부가 논란이 된다. 대체로 해가 없다는 소르빅산이나 벤조산염 등 식품 보존제를 정부가 허가해 주고 있지만 이들 물질도 화학합성품이기 때문에 장기 복용했을 때 해로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식품보존제가 첨가된 패스트푸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식당에서 요리해 제공되는 햄버거가 유해하다는 논란에 휩싸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고열량식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햄버거는 보통 감자튀김과 콜라로 세트화되어 나오는데 이를 다 먹으면 8백칼로리(햄버거 더블 기준)를 넘게 된다고 한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와 지방성분의 경우 튀기면 열량이 더욱 높아진다. 달걀 한 개도 삶았을 때는 열량이 80칼로리 정도이지만 기름으로 프라이를 하면 1백10칼로리로 높아진다. 보통 크기의 햄버거는 열량이 3백칼로리 정도이므로 열량이 과도하게 높다고 할 수 없다. 또한 가끔 먹으면 좋은 영양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거의 매일 햄버거를 먹으면 섭취한 열량이 전부 에너지화되지 못하고 지방세포로 침착돼 비만을 일으키게 된다. 식이섬유 함유량 부족도 패스트푸드를 경계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의 하나로 꼽힌다. 식이섬유질은 인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튀김기름 사용도 문제를 유발하는 요인의 하나다. 튀김음식을 공기 중에 오래 놓아두면 산화된다. 지방성분이 산소의 작용으로 전자를 하나 잃어버리면 유리기의 일종이 되는데, 이 유리기가 인체에 들어가면 각종 만성병을 일으키게 된다. 혈관을 공격하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고, 세포막을 공격하면 궤양의 원인이 되며 세포속의 미토콘드리아를 공격하면 기운이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기운이 없을 때면 혹시 유리기가 많이 생성되는 음식, 즉 공기 중에서 산화된 튀김음식을 많이 먹고 있는지를 꼭 한번 살펴봐야 한다. 패스트푸드도 가끔 섭취하면 유해하지만은 않다. 다만 아무리 많이 먹어도 해롭지 않은 야채나 해조류와는 달리 자주 섭취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염려가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 온누리약국체인 회장(약학박사) onrpark@onnur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