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평동 일대가 녹지와 문화 및 의료시설을 갖춘 '전원풍의 실버뉴타운'으로 개발된다. 낡은 단독주택 대신 저층 및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고 강북삼성병원 등 기존 병원 주변에는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지어진다. 인왕산에서 경희궁 부근까지 자연녹지를 연결해 도심속 공원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 종로구 평동 164 일대(6만5천여평)의 '교남뉴타운 개발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올해 12월 시작해 오는 201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 주거ㆍ상업기능 결합한 뉴타운 전체 가옥중 88%에 달하는 낡은 단독주택들이 저층형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등으로 개발된다. 모두 2천6백가구가 들어서며 이 가운데 6백가구는 기존 세입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소규모 임대주택들로 공급된다. 1인 가구를 고려해 원룸도 별도로 지어진다. 이와함께 상가가 들어서 있는 의주로변(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서 3호선 독립문역 방향)에는 21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건립돼 상업, 업무시설지구로 조성된다. 또 주택단지는 동쪽(경희궁방향)이 높고 서쪽(의주로변)이 낮은 지형특성에 맞춰 계단식으로 건물이 들어선다. 인근에 있는 경희궁과 1백여평 규모의 기상관측소인 '노장(露場)'으로 인해 건축물의 높이가 제한되는 점을 고려해서다. ◆ 실버타운, 주민소통 공간도 교남뉴타운 지역 내에는 현재 강북삼성병원과 적십자병원이 들어서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이들 병원 배후지역에 '노인복지전용시설(실버 케어 하우징)'을 지을 예정이다. 병원과 주거지를 직접 연결해 노인들이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통원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실버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뉴타운 예정지중 가장 면적이 작은 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지역공동체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뉴타운지역과 의주로가 연결되는 지역에는 진입광장을 만들고, 뉴타운 중심부에는 공동체 광장을 만드는 등 모두 7개의 광장을 조성해 이웃간 소통의 장(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자연ㆍ역사ㆍ문화의 전원도시로 교남뉴타운 동쪽 고지대의 식당 등 불량주택 밀집지역이 철거되고, 인왕산자락∼사직터널∼경희궁을 잇는 대규모 녹지축이 조성된다. 녹지축에는 주민운동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춘 공원 2곳이 들어서며, 녹지축 끝부분인 경희궁 앞과 정동길을 연계한 역사ㆍ문화공원도 새로 만들어진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경희궁 앞쪽에 위치한 경찰청 소유의 13층짜리 백강빌딩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장기적으로는 사대문을 연결하던 서울성곽과 서대문을 복원, 서울성곽∼경희궁∼돈의문∼덕수궁을 잇는 '역사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