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海) 연안 리투아니아에서 13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를 실시하게 됐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유력 후보인 발다스 아담쿠스(77) 전(前) 대통령과 카지메리아 프룬스키에네(61.여) 전 총리가 다른 3명의 후보를 제치고 1, 2위를 차지했으나 모두50% 이상 득표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아담쿠스 후보는 당초 예상 보다 낮은 29%를, 프룬스키에네 후보는 예상을 뛰어넘는 21.6%의 지지를 각각 얻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담쿠스 후보와 프룬스키에네 후보는 이에 따라 오는 27일 결선 투표에서 대통령 자리를 놓고 다시 격돌하게 됐다. 결선 투표에서는 지난 4월 국가 기밀 누설 및 부패 혐의로 탄핵된 롤란다스 팍사스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프룬스키에네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관측하고 있다. 아담쿠스 후보는 지난 1998-2002년 대통령으로 재직하며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위한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17세때인 1944년 소련이 침공하자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얻어 살다가1997년 귀국해 최고 권좌에 올랐으냐, 2002년 대선에서 팍사스 후보에 근소한 표차로 패했다. 기업가 출신으로 1991년 초대 총리를 지낸 프룬스키에네 후보는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와 연계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했으나 금년 초반 법원 판결로 KGB 연루혐의를 벗었다. 지난 4월 팍사스 대통령 탄핵 사태때는 탄핵에 반대해 팍사스 전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모두 26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대선 투표율은 46%로, 2002년대선때의 50% 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991년 소련으로 부터 독립한 이후 4번째인 이번 대선은 13일 오전 7시(현지시간) 부터 오후 8시 까지 진행됐다. 한편 이번 대선은 EU 의회 의원 13명을 뽑는 선거와 함께 진행됐는데, EU 의회선거에서는 노동당이 40% 지지율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2위는 사회노동당(14%), 3위는 보수당(10%)이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