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인상폭이 높거나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15일 오전 8시30분(미국 동부시각)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월가의 전문가들은 5월 CPI는 0.5% 상승하고 변동성이 심한 유류와 식량 등을 제외한 `근원'(core) CPI는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CPI보다는 근원 CPI가 인플레이션 동향을 더 잘 나타내기 때문에 이 지표에 관심을 더 기울이고 있다. 5월 근원 CPI가 시장의 예상대로 확정된다면 5월의 작년동월대비 증가율은 1.7%로 전월의 1.8%에서 다소 안정된다. 이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29~3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폭을 월가의 예상보다 높은 0.50%포인트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시장의 관심이 CPI에 집중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날 발표되는 소매매출 지표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5월 소매매출은 1.2% 증가해 전월의 0.5% 감소에서 급선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매출 역시 0.6% 증가, 4월의 0.1%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같은날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재임명 인준을 위한 상원청문회도 주목의 대상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8일 연설에서 "경제와 금융시스템의 금리인상 수용가능성에 대한 기존의 판단이 잘못이라고 평가될 경우 FOMC는 지속가능한 최대성장을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켜야 할 책임을 완수할 것이며 이를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 금리인상이 당초보다 신속하고도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또 지난 11일 의결권 없는 FRB 위원을 겸하고 있는 잭 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5월 FOMC 정례회의 성명이 언급한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의 금리인상은 "약속이 아니라 계획에 더 가깝다"고 지적하는 등 공격적인 금리인상 시사 발언이 잇따랐다. 아울러 발표시기가 연기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5일을 전후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 PPI는 0.6% 상승하고 근원 PPI는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