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리들은 지난 4월 발생한 북한 룡천역열차 폭발사건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암살기도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당국이 사건 직후 전기합선으로 질산나트륨과 연료를 실은 화물열차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이후 진행된 원인 조사에 정통한 북한관리들은 휴대전화가 기폭장치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접착 테이프가 붙어 있는 휴대전화 잔해가 발견됐다. 룡천역 열차 폭발사건은 지난 4월 22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룡천역을 통과한 지 9시간만에 발생했다. 신문은 익명의 북한 관리의 말을 인용, "그런 사실이 있는지, 그렇다면 누가 폭발물을 장치했는지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소규모 기폭장치로 대량의 질산나트륨을 폭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증거를 발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룡천역 열차 폭발이 암실기도였다고 100% 확신하고 있지는 않지만암살기도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 비밀조사의 주요 목표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의 소유자가 밝혀져 조사를 받았으나그가 어떻게 됐는지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 당국이 룡천역 폭발 사건과 같은 일이 재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처음에는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지금은 북한 주민이 보유한 1만여대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