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ㆍ아산 집값 2년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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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 개통,삼성전자 LCD공장 건설 등을 재료로 초강세를 지속했던 충남 천안.아산지역 아파트값이 2년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 2002년 두정동 쌍용동 불당동 등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이 지난달부터 대거 입주를 시작한데 영향을 받아 올해초 최고가 대비 1천만~3천만원 하락했다.
10일 일선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천안시 두정동 불당동 쌍용동 백석동 등의 신규입주 아파트값과 분양권값이 최근 한달동안 1천만∼3천만원 떨어졌다.
이 지역 아파트값이 이처럼 한달 가까이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쌍용동에선 지난 5월 말 입주를 시작한 현대6차 32평형이 최고가 대비 2천만∼3천만원 하락한 1억9천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처럼 가격이 떨어져도 매수세는 거의 없어 추가하락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K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를 앞두고 쏟아진 전세 매물이 소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매매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천안지역에서 3천만원 떨어졌다는 건 급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정동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편한세상'(대림산업)과 '아이투빌'(대아건설) 등의 이달 입주에 영향을 받아 32평형이 2천만원 정도 하락한 1억8천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천안시 최고 인기주거지역인 불당지구에서도 오는 8∼9월 입주예정인 '불당 아이파크''대원칸타빌' 등의 분양권 호가가 5백만∼1천만원 떨어졌다.
불당지구는 그나마 급매물을 잡으려는 매수세가 살아 있어 다른 지역보다는 사정이 조금 낫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연말까지 입주가 계속될 예정인 데다 매물도 적체돼 있어 불당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아파트 및 분양권값은 약세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산시에서도 아파트값이 2년만에 약세로 반전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산지역 아파트값 변동률(2주단위 변동률)은 지난달 14일 2년만에 처음으로 0.16% 하락한데 이어 같은 달 28일에도 0.06% 떨어졌다.
이같은 기존 아파트 및 분양권값 약세는 인근 아산신도시 주변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산신도시 인근에선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하반기 중 5천5백가구 정도를 쏟아낼 예정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