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사상 처음 하락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치솟던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올들어 주춤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의 분양원가 공개 압력과 정부의 집값 억제 정책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상대적으로 인기지역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다섯차례에 걸쳐 실시된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59개 단지 5천6백22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1천3백5만원으로 작년(1천2백45만원)보다 4.8%(6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99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특히 올해 들어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1천8백40만원으로 작년(1천8백77만원)보다 오히려 1.9% 하락했다. 모든 평형을 통틀어 평당 분양가가 전년보다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50평형 이상 아파트의 분양가가 33.4%나 올라 전체적인 상승 흐름을 주도했었다. 10∼29평형과 30∼39평형도 평당 분양가가 각각 9백38만원,1천38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2.7%, 4.0% 상승에 그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