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이 회사의 비메모리 사업부문을 씨티그룹 계열사인 씨티벤처캐피탈에 팔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최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비메모리 사업부문을 씨티벤처에 9천5백43억원을 받고 매각키로 결의했다고 1일 발표했다. 채권단은 또 3천7백93억원의 인수금융을 씨티벤처측에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며 7월 말까지 모든 매각절차를 끝내기로 했다. 채권단과 씨티벤처는 지난해 2월부터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초 협의가격은 4천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채권단이 지난 4월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비메모리 사업부문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며 매각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협상은 결렬 분위기로 쏠렸다. 이에 씨티그룹은 매각가격을 9천2백50억원으로 높이며 협상재개를 요청했고 한 달여 협상 끝에 이보다 3백억원가량 상향조정된 9천5백43억원에 매각가격이 최종 결정됐다. 채권단의 비메모리 사업 매각 결정에 따라 하이닉스는 이제 메모리반도체 사업만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하게 됐다. 하이닉스는 우선 12인치 웨이퍼를 이용한 생산라인을 갖춰야 한다. D램 반도체 업계에서는 현재 8인치 웨이퍼가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내년 말께 12인치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최근 이천공장에 12인치 라인을 짓기 시작했다"며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천공장의 기존 건물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 한 개를 설치하는데 2조5천억원 정도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하이닉스가 12인치 라인 투자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가 유럽계 반도체 메이커인 ST마이크로와 함께 추진중인 중국공장 건설도 12인치 생산라인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하나다. 김인식ㆍ장경영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