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커티스 미 컬럼비아대학 교수(정치학)는 1일 "주한미군의 재배치가 한·미 관계의 균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커티스 교수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한·미·일 관계'를 주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조찬강연회에서 "주한미군 재배치는 9·11 테러 이후 안보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개념이 변화하면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주한미군 감축은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 잘하지 않으니까 한 대 때려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9·11 테러 이후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며 "이제 동맹국은 미국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느냐,아니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11월 미 대통령 선거와 관련,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이라크전 시작 후 가장 낮은 수준인 40%대에 머물고 있지만 이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회복과 전시상황에서의 총사령관 역할 등이 부시 대통령의 장점으로,이라크 전쟁 악화 가능성과 유가상승 등이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티스 교수는 컬럼비아대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및 한국연구소 소장 등을 지낸 미국의 대표적 동아시아 전문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