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위해 설치한 부유분수(물에 떠다니는 분수)가 고철 신세로 전락했다. 춘천시는 지난 2000년 8월 사업비 2천900만원을 들여 설치한 부유분수의 대형모터들이 지난해 홍수 때 인근 수초섬에 밀려 파손되자 수리업체에 수리를 의뢰했다. 그러나 수리가 끝나더라도 공지천의 경우 폭우가 내릴 때마다 분수를 꺼내 놓았다 설치하기 위한 예산이 250여만원씩 들어가는 데다 이전을 고려하는 강촌 문배마을에는 전압이 떨어져 설치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처럼 부유분수가 애물단지가 된 것은 공지천의 경우 장마철에 상류에서 많은물이 유입되고 있는 특성을 간과한 상태에서 설치해 폭우 때마다 떠내려가거나 물속에 잠겨 버리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당초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공지천에 볼거리를 제공하고 물의 순환을촉진시켜 녹조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부유분수를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고장난 분수를 수리하더라도 설치할 만한 장소가 없다"면서 "다시설치하더라도 비가 올 때마다 꺼내기 위한 비용을 쏟아 부어야하고 작업 때마다 감전사고 위험도 있는 만큼 매각 등의 처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