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스포츠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 아테네올림픽을 2개월여 앞두고 초상집 분위기다.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반미감정이 전세계적으로 드높은 가운데 테러 위협은 가중되고 간판스타들도 약물과 부진의 늪에 빠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아테네올림픽이 미국팀에게 역대 최악의 대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다. 무엇보다 미국이 자랑하는 트랙 종목은 최악의 상태다. 지난 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단거리 2관왕인 켈리 화이트가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출전 자격이 박탈당한데 이어 최근 복귀한 시드니올림픽 3관왕 메리언 존스도 약물 스캔들에 휘말린 상태다. 또 그의 남편이자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팀 몽고메리는 심각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뚜렷한 육상스타조차 없는 상황이다.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농구대표팀도 사정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은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드림팀이 첫 출전한 92년 올림픽이후 3연패를 달성했지만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3번씩이나 패하는 수모를 당했고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스타 선수들의 잇단 불참 선언으로 대표팀 구성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 때문에 NBA 드림팀이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참패의 수모를 당하지 않을까 농구팬들 사이에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야구는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고 축구도 본선행 티켓을 놓쳐 자존심이 무너진 상태다. 게다가 조정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인 제노 뮐러는 테러 위협으로 인해 아테네행을 꺼리는 등 상당수가 불참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미국 대표팀의 경기력은 역대 최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수영 신동 마이클 펠프스가 지난 72년 마크 스피츠가 이룩한 올림픽 7관왕에 도전하며 미국 스포츠팬들을 자극하고 있지만 점증하는 테러 위협과 간판스타의 약물 스캔들로 인해 USOC는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