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은 '해설이 있는 발레' 6월 무대로 '다시 보고 싶은 발레명작 시리즈-조지 발란신의 밤'을 마련한다. 4-5일 호암아트홀. '안무의 모차르트'로 일컬어지는 조지 발란신과 그의 작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해설에는 김긍수 국립발레단 예술감독(4일)과 무용평론가 장광열(5일)씨. 러시아 출신인 발란신은 무용예술에 관한 한 무지와 불모의 땅이었던 미국에 발레의 뿌리를 확고히 내린 인물. 작곡가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음악에 눈 떴고, 그음악을 시각화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무대장치나 의상이 거의 없이 무용수들이 순수한 동작만으로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20세기 '신고전 발레'의 창시자이다. 이번에 공연될 작품은 '다장조 교향곡'(Symphony in C) '알레그로 브릴란테'(Allegro Brillante) '차이코프스키 이인무'(Tchaikovsky Pas de Deux). '알레그로 브릴란테'(15분)는 1956년 뉴욕시티발레가 초연한 작품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3번' 제1악장에 맞춘 춤이다. 빠른 움직임과 도약, 속도감으로 고전발레의 모든 기교를 집약시킨,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다. 1960년작인 '차이코프스키 이인무'(10분)는 경쾌하고 세련된 음악에 맞추어 남녀 무용수가 몸으로 만드는 조형미와 치밀한 파트너십이 놀라운 작품으로 세계 무용경연대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아이템. 일종의 그랑 파드되 형태로 볼 수 있지만, 관객이 박수를 칠 수 있도록 춤을 멈추는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고전발레의 파드되와는 다르다. '다장조 교향곡'(30분)은 1947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조르주 비제의'교향곡 1번 다장조'를 무용화한 것. 발란신의 전형적인 추상발레로 52명의 무용수가 무대를 꽉채우는 춤의 향연이 볼거리이다. 유럽발레가 신대륙의 취향에 이식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비제가 약관 17세에 작곡했다는 이 작품의 필사본은 한동안 사라졌다가 1933년에야 파리음악원 도서관에서 발견, 출판됐고 당시 발란신은 이 귀한 악보를 스트라빈스키에게서 얻는다. 이 음악은 청순한 아름다움이 여과없이 흘러내려 서정적 낭만을 느끼게 하며, 안무가들이 이를 춤으로 만들어 음악과 발레 모두에서 똑같이 사랑받고 있다. 공연시각 4일 오후 7시30분, 5일 오후 4시.7시30분. 입장료 어른 2만원, 중고생.청소년증 소지자 1만5천원, 초등학생 1만원. ☎1544-1555(www.interpark.com), 587-6181(국립발레단 www.kballet.org)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