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보안당국은 올 8월 아테네 올림픽기간에 테러공격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항로 이탈 항공기를 격추시키기로 했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27일 보도했다. 요르고스 불가라키스 그리스 공공질서 장관은 그리스 국영 TV방송사와 가진 회견에서 "9.11테러와 같은 방식으로 아테네 올림픽을 망치려는 항공기를 그냥 보고만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불가라키스 장관은 그러나 항로를 이탈해 비행하는 여객기가 항로변경 경고를따르지 않을 경우에만 격추명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지난 11일 아테네 올림픽의 안전개최를 위해 올림픽 사상최고수준인 10억유로(약 1조4천억원)를 쏟아붓는 내용의 보안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그리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원을 받아 올림픽 개최기간(8월 13∼29일)에 경기장을 비롯한 그리스 전역을 감시.통제하는 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띄울 예정이다. 또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의 7배에 가까운 7만명의 경비인력을 동원해 테러를 사전 차단하고, 선박을 활용한 해상 폭탄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아테네 연안 주변의 선박 이동을 철저히 통제할 방침이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테네 올림픽의 안전개최를 위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의 4배에 가까운 돈을 쓰기로 한 그리스를 높이 평가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또 그리스는 가장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라는 미국 올림픽위원회보안담당자의 말을 전하면서 한때 그리스의 보안역량을 의심한 미국과 호주의 올림픽 관계자들이 최근 발표된 아테네 올림픽 보안대책에 흡족해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