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26일 테러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은 현재 '긴급위협시점'에 들어갔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톰 리지 미국토 안보부 장관은 이날 알 카에다와 여타 테러분자들이현재 미국 본토에 잠입, 올 여름 대규모 테러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매우 신뢰할만한 첩보가 입수됐다고 발표했다. 리지 장관은 그러나 지금 당장 테러경보 수준을 현재의 '옐로(Yellow)'에서 한단계 높은 '오렌지(Orange)'로 격상시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리지 장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입수한 첩보에는 테러 공격의장소와 시간, 방법 등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이후 미 정부가 입수한 첩보 가운데 가장 불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러위협과 관련한 매우 신뢰할만한 첩보가 속속 입수되고 올 여름으로 계획된 대규모 국내외 행사와 겹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인하면서 당국은 이에따라 보안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지 장관은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테러리스트들이 막대한 인명피해를 야기할수 있는 화학.생물무기 또는 방사능 무기를 사용할 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리지 장관은 그러나 테러 경보 수준을 다섯단계중 현재의 옐로에서 두번째로 높은 오렌지로 상향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002년3월 오색으로 된 다섯단계 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 미국에서는 다음달 조지아주에서 G-8 (선진 7개국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8개국)정상회담을 비롯해 대통령 선거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각각7월과 8월 보스턴과 뉴욕에서 열리는 등 굵직한 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한편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국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잠재적 테러 음모의 추적 및 분쇄를 위해 모든 치안력과 정보부및 국토안보부 직원들의 노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쇼핑몰 등 민간인들이 많이 모이는 소위 '소프트 타깃(Soft Target)'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힌 국토안보부와 FBI는 테러 위협과 관련, 전국의 1만8천여 경찰 관서에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는 고시문을 보낼 계획이다. 특히 스페인 총선을 목전에 두고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로 191명의숨지는 참사가 빚어진 후 스페인 집권 여당이 총선 패배로 퇴진했던 점을 상기해 볼때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알 카에다 등이 미국 본토에서 대형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