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조가 25일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지역 26개사 1천538대의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돼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시작되는 버스 운행이 끊기자 시내 곳곳의 버스 정류장에는파업 사실을 모르고 나온 학생들과 시민들이 버스 도착을 학수고대하며 발을 동동굴렀으며 일부 시민들은 도로까지 몰려나와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시내버스 파행운행을 예상한 많은 시민들은 일시에 승용차를 몰고 나오는 바람에 신천대로와 달구벌대로 등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이 빚어졌다. 버스파업이 시작되자 대구시는 66개 노선에 관용차량, 전세버스 등 버스 700여대를 투입했고 대구지하철공사측도 5분 간격으로 전동차를 운행하는 러시아워 시간대를 평소보다 50분 앞당겨 오전 6시 30분~8시 40분으로 설정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경찰도 1종 대형운전면허를 소지한 직원들을 확보해 대체버스 운행을 지원하는한편 파업에 불참한 3개사의 버스운행 방해 등 과격 노조원들의 불법행위 단속에 나섰다. 시민 신인화(34.주부.대구 달서구 월성동)씨는 "시민의 발을 담보로 한 버스 파업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노사 양측이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시민 불편이 최소화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대구시내버스 노사는 24일 오후 7시부터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3시간 가량 협상했으나 노조측이 내년 7월부터 준공영제 도입을 전제로 한 기준임금 평균 10% 인상안을, 사업조합측은 대구시의 준공영제 도입 약속이 없는 한 임금을 동결한다는기존입장을 고수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이강일기자 moonsk@yna.co.kr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