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개통 이후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켰던 고속열차(KTX)가 23일 전력공급 이상으로 2시간 가량 선로에 멈춰서는 사고를 빚었다. 더욱이 이 사고로 후속 고속열차는 물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져 주말 열차 이용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3일 오전 10시45분께 서울발 부산행 KTX 제5호 열차가 부산 사상역을 지나던중 전력공급에 이상이 생기면서 멈춰섰다. 이날 사고는 팽팽하게 유지돼야 할 사상역과 부산진역 사이 개금건널목 부근의열차전력 공급선인 전차선이 아래로 처져 전력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나자 철도청 등 관계기관이 상행선 1개선으로 상.하행 열차를 운행시키는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후속 고속열차는 물론 낮 12시5분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열차의 출발이 50여분이나 지연되는 등 일반열차들마저 지연운행되는 소동을 빚었다. 사고 열차엔 8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 고속열차가 정차역이아닌 곳에 멈춰서는 바람에 철도청이 승객 안전을 이유로 객실 문을 열지 않아 승객들이 영문도 모른 채 수십분간 객실에 갇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사고 열차는 철도청의 응급조치로 사고 발생 2시간여만인 낮 12시45분께 부산역으로 옮겨졌으나 지연도착에 대해 고속철 승객들이 거칠게 항의, 철도청에서 요금의50%를 환불해주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부산역 대합실에선 후속열차와 일반열차를 이용하려던 승객들이 지연운행에 항의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한편 철도청이 사상역과 부산진역 사이 전력공급을 중단한 채 사고 전차선 복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완전복구에 3-4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열차운행 정상화는 오후 늦게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