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이때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신중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이 시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정부 규제라는 '직격탄'을 맞은 오피스텔은 향후 공급부족이 초래될 수도 있어 오히려 반사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모두 입지여건이 좋으면서 대단지 프리미엄이 있는 곳을 노려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오피스텔 규제,장기호재될 수도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에 대한 건축규제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오피스텔 공급이 급감하고 있다.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될 오피스텔은 7곳,1천3백85실로 이달에 비해 56%나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4곳,8백21실 △경기 1곳,5백7실 △부산 1곳,39실 등으로 특히 서울과 부산의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선호도도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만호 유니에셋 사장은 "오피스텔의 주거용 사용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할 예정이어서 분양권 전매가능이란 장점도 상당히 희석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오피스텔은 임대사업 목적으로 많이 투자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입주물량이 많아 임대수요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오피스텔은 향후 공급부족으로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급매물을 잡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오피스텔 규제설이 나오면서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돌아선 업체들이 많아 향후 상당기간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6월 분양예정 물량 가운데서는 롯데건설 등의 오피스텔이 관심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공급하는 2개동,1백12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롯데캐슬제니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캐슬제니스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도보 5∼10분 거리에 있다. 포스코건설도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동아일보 용지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5백28실을 분양한다. 한화건설은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서 30∼48평형 5백7실을 공급한다. ◆주상복합은 대단지가 유망 6월 중 전국에서 공급될 주상복합은 8곳,1천5백48가구에 이른다. 5월 공급물량(11곳,1천7백71가구)과 비교해 13%(2백23가구)가 감소했지만 오피스텔에 비해서는 감소물량이 적은 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곳 5백37가구 △경기 2곳 3백95가구 등이며 대구 부산 울산 등에서는 각각 1곳에서 주상복합이 분양된다. 용산 시티파크와 부천 위브더스테이트의 청약 열기에 이어 다음달에도 전국의 주상복합 분양 열기가 이어질지가 큰 관심이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김규정 부동산114 과장은 "투자경험이나 여유자금이 풍부한 투자자들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어려운 시기일수록 입지여건은 물론 단지규모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주상복합은 상업시설 등이 함께 만들어지기 때문에 관리비 부담을 줄이려면 대단지여야 좋다는 설명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에서 분양된 쌍용건설의 주거용 오피스텔 '신도림 쌍용 플래티넘 씨티'가 80%에 가까운 높은 계약률을 기록한 것도 대단지 프리미엄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6월 공급분 가운데 대림동 '신대림 LG자이'와 안양 호계동 대림은 법시행 이전에 분양승인을 받아 1회에 한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주목된다. 투기과열지구지정 이전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부산 구서동 '벽산블루밍타워'는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다. 신대림LG자이는 총 19∼24층 2개동으로 32∼52평형 2백93가구 규모다. 안양 호계동 대림은 35∼52평형 2백26가구로 수원선 금정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부산 구서동 벽산블루밍타워는 아파트 37평형 1백가구 외에 주거용 오피스텔 14∼71평형 39실이 함께 공급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