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해치는 12가지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의 생산과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스톡홀름 협약이 17일 발효됐다. 미국은 이 협약의 준수를 약속했는데도 불구, 의회의 비준절차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법 제정도 이뤄지지 않아 발효시점까지 협약국에 포함돼지 못했으나 이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스 퇴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5억달러 이상이 각국이 이 화학물질을 금지하는데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의 브룩스 예거 부총재는 "전세계의 고래와 북극곰, 육식조와 인간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톡홀름 협약의 적용 대상인 12가지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은 살충제로 쓰이는 미렉스, 톡사펜, 알드린, 클로르단, 다이옥신, DDT, 디엘드린, 엔드린, 퓨란, 헵타클로르, 헥사클로로벤젠, PCBs 등이다. 다만 DDT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허용될 예정이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는 상원에서 아직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는데다 하원도 향후 추가 독성물질의 금지여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안이 가결되지 않고 있다. 클라우디아 머크머리 미 환경 담당 부차관보는 그러나 법 제정과 관계없이 이를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크머리 부차관보는 하지만 이들 물질의 미국내 이용을 위한 생산은 금지돼 있지만 환경보호국(EPA)은 미국 화학업체들이 이들을 수출하는 것을 규제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행정부가 하원의 법안 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현재 추구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배출되는 이들 물질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