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에서 신경가스인사린가스 포탄이 발견된 것과 관련, 이는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었음을보여준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서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비교적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7일 이 폭탄에 대한 야전 실험분석이 있었지만문제의 폭탄이 이라크 보유 화학무기인지 여부와 미군에 미치는 위협 등 총체적인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워싱턴 소재 한 정책연구기관 주최 모임에서 질의응답을통해 이같이 논평하고 이 포탄에 대한 실험분석을 통해 화학무기 제원 및 폭발장치,성분 및 유해물질 함유량, 위험도 등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초기 분석단계에서 이 포탄에 신경가스가 함유돼있음이 발견됨에 따라 사린가스를 함유한 다른 포탄들이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이라크서베이그룹(ISG) 데이비드 케이 전(前) 단장은 이번에 발견된 포탄이 사담 후세인체제에 의해 숨겨진 화학무기들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지난 1990년대 중반 사담 후세인이 파기했다고주장한 화학무기중 빠진 옛 포탄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에 발견된 사린가스 포탄은 사담 후세인이 숨겨놓은 대량살상무기중 한 부분으로 생각된다면서 이는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에서 처한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 답변에서 이라크에서의 사린가스 포탄 발견은 한마디로 "광신도들"이 미군 주도의 연합군을 공격, 살해하기 위해 얼마나 광분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 블릭스 전 유엔 이라크무기사찰단장은 이번에 발견된 사린가스 포탄은 1차걸프전 당시 버려진 무기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포탄이 지난해 이라크 전쟁전 사담 후세인이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징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 수석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서베이그룹은 오늘 사린가스를 함유한 155mm 포탄 한발이 발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이 포탄은 한 미군 순찰대에 의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워싱턴.런던.스톡홀름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