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 항.포구내에모래가 쌓여 어선피해와 조업차질을 빚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8일 동해안 각 시.군과 어민들에 따르면 동해안 10여곳의 항.포구에서 해류에따른 모래유입으로 항.포구 매몰현상이 나타나 어선 훼손과 사고, 조업차질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 ◆실태 강릉 심곡항의 경우 지난 96년 방파제 건설 당시 수심이 11m에 이르렀지만 해마다 연안에서 밀려드는 모래와 토사가 쌓이면서 평균 수심이 0.5∼2m 안팎에 불과하다. 항구에 밀려든 모래를 준설해 쌓아 둔 모래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지난 99년 방파제가 준공된 안인항도 항구내 모래 유입 현상으로 항을 드나드는선박들은 스크류가 모래에 닿아 빈번한 고장을 일으켜 어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지난 2002년 준설작업을 벌였지만 계속되는 모래 유입으로 평균 3m이던 항구내수심이 1∼1.5m로 크게 낮아졌다. 사천항도 어판장 등 어선 접안지역의 수심이 최소 2.5m가 돼야 하는데도 현재1.5m정도에 불과해 80여척의 선박들이 항구내에 닻을 내려 정박하는 등 조업 및 작업에 불편을 겪고 있다. 남항진지역 어민들은 인근의 방파제 공사로 하구에 모래가 쌓여 어선출입이 불가능하다며 사업시행청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을 항의 방문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을요구하고 있다. 동해 대진항도 항내.외에 모래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항내에 퇴적물이 쌓여어선의 안전운행을 저해하고 있어 방파제 연장 등 수심 유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고성 반암항에도 모래가 유입, 퇴적돼 어선 입.출항에 지장을 받고 있는 등 동해안 대부분 지역 항.포구에서 이같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원인 및 대책 이같은 항.포구의 매몰은 방파제 건설과 해안도로 등 각종 구조물 설치에 따른해류 변동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폭풍 등으로 인한 높은 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한방파제 등의 구조물이 오히려 조류의 방향을 바꿔 해안침식 및 매몰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양군은 항.포구에 쌓인 모래를 해안침식이 심한 다른 장소로 옮기는 `사빈회복공법(양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항.포구의 준설모래를 건설자재로 활용하는 방법도 추진되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는 올해 동해안 각 시.군에 1억5천만원씩을 배분해 매몰 어항 준설작업을 지원하는 한편 용역을 통한 피해 실태와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어민들은 "항구내 모래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일회성 미봉책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방파제와 방사제의 연장 등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